꽃을 피워 봄소식을 알리는 매화는 늦겨울과 이른 봄추위 속에 피는 강인함을 보여준다. 그래서일까? 사랑을 나타내는 꽃 중에서 으뜸인 매화의 꽃말은 ‘고결과 기품’이다.

매실은 잎보다 꽃을 먼저 피우는 매화나무의 열매이다. 사군자의 으뜸답게 그 열매도 으뜸 약재라 할 수 있다. 매실은 유기산으로 천연구연산이 4.8∼6.8% 들어있고 당은 0.7∼1%,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다. 주로 진액, 설탕절임, 매실주 등으로 많이 이용된다. 매실에는 어떤 효능이 있을까?

해독 작용 및 체질 개선

매실은 신맛이 강해서 산성 식품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극알칼리성 식품이다. 매실을 장기 복용하면 산성으로 기울어진 신체 균형을 약알칼리성으로 되돌릴 수 있다.

매실에 들어있는 구연산을 포함한 각종 유기산과 풍부한 비타민, 칼슘, 나트륨, 인 등 무기질 성분은 강한 살균작용과 해독작용을 한다. 이에 따라 체내의 독소를 중화시켜 피를 깨끗이 한다. 매실은 산성화된 몸의 균형을 바로잡아 체질을 개선한다. 따라서 고혈압, 당뇨, 설사에 특효이며, 식이섬유가 많아 숙변 배출과 숙취제거에도 좋다.

구연산, 사과산, 화박산 등 유기산은 몸에 쌓여있는 젖산을 분해하여 밖으로 배출시킨다. 젖산이 체내에 적체되면 피로감으로부터 시작하여 어깨 결림, 두통, 요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구연산은 포도당에 비해 10배 이상의 효율로 젖산을 처리한다. 매실 장아찌를 매일 밥상에 올리면 어느새 피로가 가시고 기운이 좋아지는 이유이다.

인스턴트식품과 육류의 무분별한 섭취는 체질을 산성화시키고 건강을 악화시킨다. 현대인들이 두통, 현기증, 불면증, 피로 등을 저마다 호소하는 것은 이와 관련이 있다. 매실은 독성물질로 녹초가 된 간을 부활시켜 숙취 등을 풀고, 식중독, 배탈 등을 예방 또는 치료한다.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은 암을 다스리는데 효험이 있어 최근에는 항암 식품으로 급부상하고 있기도 하다.

살균력 강한 청소부

불규칙한 식생활로 위기능이 저하되면 위염, 위궤양, 위암을 일으키고, 제대로 소화되지 못한 음식이 장으로 내려가면 배탈, 설사, 식중독, 장염, 장암으로 이어진다.

매실에 함유되어있는 카데킨산은 장내 세균 번식을 억제하여 장염과 이상발효 등을 차단한다. 신맛은 위장과 십이지장의 소화액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기관을 정상화시킨다.

매실진액이 장으로 내려가면 이질균, 장티푸스균, 대장균의 발육을 억제하여 기능을 강화시키는데, 위와 장이 활발히 움직이면서 변비 증상도 없어지고, 숙변이 제거되어 피부도 좋아지게 된다.

또한,  매실은 감염성 질환이나 상처 등에도 뛰어난 살균력과 제독 능력을 보인다. 곪거나 다친 부위에 매실농축액을 바르거나 습포를 해주면 고통도 줄고 빨리 낫는다. 갑자기 열이 나는 경우도 효과가 좋다.

종합 영양제

체액이 산성으로 기울면 인체는 이를 중화하기 위해 다량의 칼슘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매실은 환자부터  성장기 어린이, 임산부와 폐경기 여성에게 매우 유용하다. 매실에는 포도의 2배, 멜론의 4배에 달하는 칼슘이 들어있다. 칼슘은 특성상 많이 먹는다고 해서 몸에 흡수되지는 않는다. 특히 장에서 흡수되기 어려운데, 매실 속에 함께 들어있는 구연산과 결합하면 장내 흡수율이 매우 높아진다.

매실에는 무기질과 비타민 A, C 등이 듬뿍 들어있다.  특히 비타민 C는 교원질 즉 결체 조직 생성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각 점막과 점막, 세포와 세포, 조직과 조직을 단단하게 연결해준다. 그러므로 잇몸과 모든 장기 및 비뇨기 점막이 튼튼해지고 생식기, 호흡기 등 인체 모든 기관에 결체조직이 형성되어 활발한 신진대사를 가능하게 한다.

매실주 담그는 법

매실은 살균력이 강하고 해독작용이 뛰어나 자연이 내린 최고의 선물로 불릴만하다. 여러 가지 형태로 복용하는 방법이 있지만 진액을 제조하여 복용하는 방법이 가장 적합하다. 오늘은 매실주를 담그는 방법을 함께 소개한다.

1. 생수 한말(18리터)과 볶은 소금 200g, 감식초(OR 현미식초, 사과식초) 300g을 섞어 생매실(6킬로)을 넣고 깨끗이 씻은 다음 바구니에 담아 물기를 완전히 말린다.
2. 물기를 말린 다음, 술 20리터에 청매실을 넣은 뒤 밀봉하여 음지에 약 90일 동안 보관한다.
3. 90일이 지나면 매실을 건져낸 뒤 술은 유리병에 담아 장기간 보관하여 음용하면 좋다.

(+) 꿀팁 : 술을 담근 후 90일이 지나면 반드시 매실을 건져내야 한다. 90일 이후에도 매실을 술에 담가 놓으면 전혀 몸에 이롭지 아니하고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리고 매실을 건져 낸 뒤의 매실주는 오래될수록 숙성이 잘 되어서 몸에 이롭다.

매실 독성 논란

매실에 대한 독성 논란 또한 진행형이다. 매실의 독성 성분은 ‘아미그달린’이다. 매실뿐 아니라 복숭아·살구·자두의 씨에도 있는 성분이며 과육이 덜 익을수록 함량이 높다. 매실에서 독성 논란이 큰 이유는 대개 완숙되기 이전인 청매실 상태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매실의 독성을 제거하는 수단은 숙성이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매실은 청을 담근지 3개월째부터 아미그달린 함량이 줄어들기 시작해 1년이 경과하면 완전히 소멸된다고 한다.